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를 바라보는 현지 유력 매체들의 눈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 이정후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수준이다.
이번에는 올스타 루키 팀에 이정후가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15일(이하 한국시각) ‘2024년 예상 올-루키 팀(All-Rookie Team)’이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이정후를 외야수 부문 3명에 포함했다.
기사를 쓴 브라이언 머피 기자는 선정 배경에 대해 ‘팬그래프스 스티머(Steamer) 예측 시스템을 사용해 포지션별로 WAR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2홈런, OPS 0.784, wRC+ 115, WAR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타율은 내셔널리그(NL)에서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에 이어 4위다.
머피 기자는 ‘엄청난 타격 선구안과 맞히는 기술을 지닌 아시아 타자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한 뒤 ‘이정후는 이 부류에서 최고의 타자로 부를 만하다. 그는 KBO에서 통산 3947타석에 들어가 타율 0.340을 기록했고, 삼진은 304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스티머는 이정후의 삼진비율을 9.1%로 예측했는데, 이는 NL에서 아라에즈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 6년 1억1300만달러와 계약할 당시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을 설명한 것이다. 이정후는 KBO리그 7시즌 통산 0.340의 타율과 1181안타, 383볼넷, 304삼진을 마크했다. 최근 3년간 삼진 비율은 5.9%, 볼넷 비율은 11.3%였다. 최근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즈의 최근 3년치(삼진비율 7.4%, 볼넷 비율 7.5%)보다 좋다.
머피 기자는 ‘문제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파워풀한 장타력을 어떻게 뿜어내느냐인데, 그의 순수한 타격 실력과 수비 능력은 그가 WAR 외야수 부문서 톱15에 포함되는 이유’라며 낮은 배팅 파워에 대해 별 문제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정후와 함께 외야수로 뽑힌 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 잭슨 추리오(WAR 1.4), 텍사스 레인저스 에반 카터(2.1)다.
이밖에 뉴욕 양키스 포수 오스틴 웰스(1.6), LA 에인절스 1루수 놀란 샤누엘(1.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루수 콜트 키스(1.8), 신시내티 레즈 3루수 노엘비 마르테(1.7),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2.6), 텍사스 지명타자 와이엇 랭포드(1.4)가 야수 부문서 뽑혔고, 선발투수는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3.4),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2.6), 밀워키 DL 홀(2.3), 구원투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키 마쓰이(0.7)가 이름을 올렸다. WAR만 보면 이정후는 야수 중 1위고, 투수를 포함하면 야마모토와 공동 1위다.
한편,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를 시즌 개막전에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정후가 리드오프가 아니라면 충격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