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cm 거구인데 손흥민보다 빨라…토트넘 승리 요정, PL ‘스피드 왕’ 등극

토트넘 홋스퍼의 대형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공개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방송을 통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기록한 선수들의 순위를 공개했다. 

토트넘의 장신 수비수 판더펜이 37.38km/h를 기록해 이번 시즌 현재까지 가장 빠른 선수 1위에 올랐다. 역시 센터백인 다라 오셔(번리)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미드필더나 공격수라 점에서 판더펜의 수치는 놀라운 수준이다. 

2위 시에도지 오그베네(루턴 타운, 36.93km/h), 3위 페드루 네투(울버햄프턴, 36.86km/h), 4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리버풀, 36.76km/h), 5위 다라 오셔(36.73km/h), 6위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 36.68km/h), 7위 아마두 오나나(에버턴, 36.65km/h)가 판더펜의 뒤를 이었다. 

판더펜은 지난 2022-2023시즌과 묶어도 두 시즌 통합 가장 빠른 선수다. 지난 시즌 가장 빠른 선수는 손흥민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로 37.31km/h를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로 판더펜이 우위를 점했다. 

판더펜은 수비 강화를 노리던 토트넘이 야심 차게 영입한 대형 수비수다. 2001년생으로 193cm에 육박하는 장신 수비수인 그는 네덜란드 폴렌담에서 성장해 2021년 여름, 볼프스부르크(독일)로 이적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최고 스피드가 무려 35.87km/h에 달하면서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진 강화를 위해 토트넘은 판더펜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4000만 유로(약 57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판더펜을 영입했다. 

판더펜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센터백 조합을 맞추며 토트넘의 2023-2024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더라도 토트넘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판더벤과 로메로, 두 선수가 만들어줬다. 8라운드 루턴타운 원정 경기에선 팀이 득점하지 못하던 순간에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소중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그러나 판더펜은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그는 지난 7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맞대결에 선발 출장했다가 전반 44분 상대의 공간 패스를 막기 위해 스프린트를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당했다. 

판더펜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의료진의 치료 이후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직후엔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경기 이후 꽤 많은 일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판더펜의 햄스트링 부상은 상당히 심각했다. 아마 두어 달은 결장할 것 같고, 새해가 되어야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먼저 판더펜의 상태를 언급했다. 

판더펜은 한동안 팀훈련에 나서지 못하고 주로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다. 새해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 그는 새해 첫 경기인 번리전을 앞두고 곧바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판더펜은 지난달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하며 석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복귀 후 공식전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더펜은 자신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뒷공간 커버에 능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