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빨간불이 걸렸다. 아스널에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중원도 초토화됐다.
토트넘은 15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친다.
당초 이번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의 우세가 예상됐다. 아스널 주전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제일 먼저 미켈 메리노가 훈련 중 부상으로 일찍이 이탈했다. 데클란 라이스 또한 지난 브라이튼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으로 출장이 불가하다. 설상가상으로 ‘캡틴’ 마르틴 외데가르드 또한 A매치 일정을 소화하다 발목 부상을 입었다. 노르웨이 의료진에 따르면 외데가르드는 최소 3주 결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쁨도 잠시 토트넘에게도 제동이 걸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던 이브 비수마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 비수마는 지난 10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I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말리는 전반 7분 비수마의 환상적인 중거리포 득점을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비수마는 후반 20분 상대의 태클에 쓰러졌고,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아직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아스널전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비수마의 이탈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마저 출전이 불투명하다. 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2일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관련한 발언으로 인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벤탄쿠르는 이에 대해 19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표현이 담긴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벤탄쿠르는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는 건 어떤가? 왜냐하면 모두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며 동양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뱉었다. 추후 당사자였던 손흥민이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았고, 토트넘 또한 별다른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FA는 계속해서 이 사건을 주시했고, 결국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인종차별을 위대한 범죄로 여기는 영국이다. PL 내부에서도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여러 움직임과 행사들이 경기 도중 열리기도 한다.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기에 벤탄쿠르의 아스널전 출전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축 미드필더인 비수마와 벤탄쿠르가 없는 상황을 대비해, 플랜 B를 짜야하는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