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베르너가 토트넘 훗스퍼에 입단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향한다! 라이프치히와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서류가 준비됐다. 토트넘은 베르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완전 영입 의무 조항은 없다. 베르너는 오는 토요일 런던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계약 성사를 뜻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함께 덧붙였다.
라이프치히 사령탑이 직접 확인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마르코 로즈 감독은 “베르너는 임대를 원하며, 우리는 응원한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에 나서야 하며, 행운을 기원한다”라며 작별을 암시했다.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라이프치히와 계약 일환으로 (시즌 종료 무렵) 6월까지 베르너 연봉 전액을 부담한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약됐고, 이번 주말에 떠날 예정이다. 베르너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동행을 바란다”라고 짚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뛰어난 공신력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전한 독점 보도가 시작이었다. 플레텐베르크는 “베르너가 6개월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오늘 최종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세한 상황이 밝혀질 것이다.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트레이닝 센터를 떠날 채비를 마쳤다”라며 토트넘행을 점쳤다. click here
프리미어리그(PL)로 복귀할 베르너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과 라이프치히가 베르너 임대에 동의했다. 그는 이적 협상 때문에 장크트갈렌과 친선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베르너는 장크트갈렌전 당시 선발 명단과 교체 명단에 모두 포함되지 않았고, 토트넘행이 임박한 느낌이다.
올 시즌 토트넘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티켓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선수단은 물론 클럽 구성원 전체를 비판하는 논란의 인터뷰가 불씨가 되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새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그렇게 돌입한 시즌. 토트넘이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무패(8승 2무)를 달리며 선두로 도약했다. 중심에는 새로운 주장 손흥민이 있었다.
과거 토트넘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 가운데 손흥민만 홀로 남았다. 토트넘이 자랑했던 ‘DESK 라인’ 가운데 손흥민만 남게 됐다. 가장 먼저 북런던을 떠난 선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아약스에서 1,415만 유로(약 201억 원)에 영입됐던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13년까지 9년 동안 토트넘 공격을 책임졌다. 날카로운 발끝으로 연계는 물론 득점까지 책임지며 조율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음은 델레 알리다. MK 돈스로부터 663만 유로(약 94억 원)에 영입된 다음 잠깐이었지만 월드클래스 궤도까지 올랐다. 하지만 말로는 좋지 못했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한 결과 에버턴으로 방출되는 신세가 됐다. 최근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케인이 떠났다. 토트넘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리빙 레전드로 맹활약했지만 트로피 하나 없는 우승 커리어에 결국 정들었던 팀과 작별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떠나보낸 이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가 급했던 뮌헨이 접근했다. 그 결과 총합 1억 2,000만 유로(약 1,707억 원)라는 거금에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케인 이적은 결정적이었다. 뮌헨행 확정 이후 케인은 “오늘 처음 이 클럽을 떠날 거라 말한다. 분명 수많은 감정들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 거의 20년 가까이를 토트넘에서 보냈다. 11세 소년이 30세 남자가 되기까지. 내가 영원히 간직할 너무나 많은 순간과 특별한 기억들이 있다”라며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수년 동안 모든 동료들, 코치들, 감독들, 구단 스태프들 등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분명 나는 많은 사람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감사하다.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특별한 추억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았다”라며 오랜 기간 아낌없이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떠나야 할 때라는 걸 느꼈다. 새 감독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위해 싸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모두에게 행운이 있고 토트넘이 성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모든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작별은 아닐 것이다. 정말 고맙고 다시 만나길”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손흥민 주장 선임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새 주장으로 이상적이다. 우리 모두가 그를 세계적인 선수로 알고 있으며 드레싱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그룹을 초월한다. 단순히 인기 때문이 아니다. 경기에서 성취한 것이다”라며 믿음을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언급한 그룹은 선수단 내 친목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나이, 출신, 국적, 언어, 인종 등과 같은 기준으로 나뉠 수 있다. 이따금 선수단 내에 파벌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돌면 꽤나 치명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손흥민은 앞서 언급한 기준들을 모두 초월했다. 대표적으로 벤 데이비스, 조 로든, 가레스 베일과 형성한 ‘WKM(Wales Korea Mafia, 웨일스 코리아 마피아)’가 있다. 베일이 토트넘으로 임대됐던 당시 웨일스인 사이에서 어울리는 손흥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그룹 채팅방까지 존재할 만큼 두터운 친분을 자랑했다.
경력도 마찬가지다. 프리시즌 동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과 찍은 사진이 공유됐다. 에메르송은 입단 이후 꾸준히 손흥민 곁을 지키고 있으며 해당 사진에는 “Mis hermanos(내 형제들)”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올여름 새로 합류한 매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메디손(Maddison+Son)’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어린 유망주도 챙긴다. 2022-23시즌 PL 38라운드 최종전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끝났던 시점.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 동료와 함께 품격을 보여준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으며 모든 유스 선수들을 환영하고 격려한다. 훈련장 입구에 앉아 유스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라고 스포트라이트를 보냈다.
그러면서 “팬들은 리즈전 종료 이후 손흥민과 유스 선수가 나눈 특별한 순간을 봤을 것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덕분에 데뷔전을 치른 매튜 크레이그가 주인공이다. 토트넘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동안 손흥민은 크레이그에게 다가가 깊은 포옹을 나눴다. 유망주들을 챙기려는 열망이 느껴진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손흥민은 선수단 모든 그룹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녔다. 누구나 편하게 다가오고 기댈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다. 단순히 토트넘에서 오래 뛰어 입지가 좋기 때문이라 보기 힘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노력한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높게 평가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인기만으로는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무관에 빠져 있으며 위닝 멘탈리티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선수단 정신력을 지적했던 적이 있다. 캡틴 손흥민은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고 완장을 차게 됐다.
캡틴 손흥민은 토트넘을 구했다. 4라운드 번리전(3골, 5-2 승), 6라운드 아스널전(2골, 2-2 무), 7라운드 리버풀전(1골, 2-1 승), 9라운드 풀럼전(1골 1도움, 2-0 승), 1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1골, 2-1 승),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1골 1도움, 3-3 무),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1골 2도움, 4-1 승), 18라운드 에버턴전(1골, 2-1 승), 19라운드 브라이튼전(1도움, 2-4 패), 20라운드 본머스전(1골, 3-1 승)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 공격포인트가 승점과 직결된 경우가 많아 더욱 의미가 컸다.
특히 지난 뉴캐슬전 득점이 극적이었다. ‘TOP SON’으로 재미를 봤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놀라운 결정력을 선보이던 손흥민이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한 대신 부진에 빠졌던 히샬리송이 원톱 자리를 맡았다. 최근 아쉬웠던 측면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였다. 더불어 중원은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나섰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그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1골 2도움’ 손흥민은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오랜만에 중앙에서 측면으로 위치를 옮겼지만 가장 자신 있던 포지션답게 주어진 임무를 완성했다. 같은 지역 상대가 리그 톱급 풀백이자 옛 동료 키어런 트리피어라는 점도 더욱 의미 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제이미 돈리와 교체되기 전까지 풀타임에 가깝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당시 손흥민이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54회, 패스 성공률 81%(31회 시도-25회 성공), 키패스 4회, 빅찬스 2회, 드리블 성공률 60%(5회 시도-3회 성공), 슈팅 2회, 유효 슈팅 2회, 기대 득점(xG) 1.07, 기대 어시스트(xA) 0.34 등이 있다.
손흥민 하나가 승부를 결정지은 셈. 당연히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도 차지했다. PL 사무국 홈페이지에서 선정된 MOTM에서 손흥민(72.2%)은 히샬리송(9%), 포로(7%), 트리피어(6%), 우도지(3.6%) 등을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평점도 최고치를 찍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소파 스코어’, ‘풋몹’ 손흥민에게 9.5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 중 유일한 9점대였다.
새로운 역사도 완성했다. ‘PL 역대 최다골 23위(113골, 현 115골)’과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10골, 현 12골)’이라는 금자탑이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역사상 단 6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티에리 앙리,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 다음이다.
주목할 점은 득점 페이스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르게 기록을 달성했다. 먼저 2016-17시즌은 3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두 자릿수 고지에 올랐다. 2017-18시즌은 29라운드 허더스필드전이다. 2018-19시즌은 25라운드 뉴캐슬전이다. 2019-20시즌은 35라운드 아스널전이다. 네 시즌 모두 20라운드 이후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2020-21시즌은 11라운드 아스널전으로 역대 가장 빠르다.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은 2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이다.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으로 고생했던 2022-23시즌은 34라운드 리버풀전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2023-24시즌은 16라운드 뉴캐슬전에서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이 틀리지 않는 근거다.
종신 계약도 임박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5일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는 구단에 전념하길 열망하고 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영향력에 감격했고, 장기적인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새 계약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 토트넘은 2025년까지 유효한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기 계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 손흥민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5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구단 최고 연봉이 보장된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팀 토크’도 “손흥민은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 맡기길 원하며, 구단은 엄청난 급여 인상이 포함된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준비가 됐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클럽이 발전하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으며, 계약 연장을 열망한다. 손흥민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토트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재계약 소식을 환영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얼마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중심으로 팀을 꾸릴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그렇다. 손흥민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부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다른 공격수와 계약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심지어 쏘니 역시 나에게 (공격수 영입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선수들은 편안하지 않고 편안하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현재 위치에서 머무르길 원치 않는다. 팀은 성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선수들로 가득하길 원하며 쏘니는 그 부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재계약은 당연지사다. 시즌 초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와 샘 월레스는 독점이라 밝히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체결한 계약을 연장할 예정이다. 기존 계약은 다음 시즌 종료 시점에 만료되지만 1년 연장 옵션이 있다. 조항은 발동되지 않았고 새 계약은 임박하지 않았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기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계약 연장은) 손흥민이 사실상 2026년까지 토트넘에 전념한다는 걸 의미한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 발동을 위해 올 시즌 막바지까지 기다릴 수 있다. 왜냐하면 미래가 편안한 손흥민을 방해할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에 해리 케인을 매각해야 했던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재계약은 시간 문제라 전했다.
앞서도 손흥민은 돈 대신 명예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 손흥민은 전 세계 슈퍼스타를 쓸어 담던 사우디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사우디 클럽들은 수많은 EPL 스타들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6,000만 유로(약 854억 원)에 보너스를 얹은 금액으로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연봉 3,000만 유로(약 427억 원)에 달하는 4년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팀 토크’ 역시 “토트넘은 클럽 레전드를 잃을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위고 요리스와 손흥민이 떠날 수 있다. 요리스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손흥민과 관련된 소식도 업데이트됐다. 그는 올 시즌 부진했으며 2015-16시즌 이후 가장 저조했다”라며 이탈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는 “손흥민은 2024년 사우디가 노리는 목표이며 이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다.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다”라며 계약 만료와 함께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마찬가지로 “토트넘은 케인 이적설에 이어 손흥민 이탈까지 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는 사우디로 이적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됐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라며 사우디행 가능성을 조명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보장되는 알 이티하드행. 하지만 손흥민은 명예를 선택했다.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 이후 손흥민은 “EPL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 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말하지 않았었냐.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고 축구에 대한 자부심과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과 PL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중동행 루머를 차단했다.
손흥민은 돈 대신 명예 그리고 토트넘을 선택해 리빙 레전드로 거듭났다. 어쩌면 한국 축구 역사상 다시는 볼 수 없을 수 있는 위대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다.